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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드라마 '라이프' 결 봅시다

"라이프"의 결말을 보면서, 어젯밤 드라마 "라이프"가 종료가 되어 오늘 오전 중에는 "라이프 마지막회"의 리뷰를 해야 하는데 별로 하기 싫었다.요즘 잠깐 '불타기(블로그 권태기) -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뭐, 나도 원인이 있고 드라마 재미를 탓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전설이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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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목은 '라이프 결말'이라고 걸어놓고 드라마와 상관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는 '낚시성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은데...이 글의 끝은 아마 드라마 '라이프'와 연결될 테니 넓은 아량을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평소 아침 9시 타임 요가에 갔다 텡데 꾸물거릴 10시 시간에 맞추어 가면서 동네 친구에겐 단골 카페로 오라고 약속까지 맞추어 둔~항상 더 느긋하게 문화 센터로 발길을 옮기지만 내 앞에는 키 큰 아들의 손을 잡고 걸어가다 작은 아줌마의 뒷모습과 나의 반대 방향에서 걸어오너무 키 작은 아줌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선글라스로 푸석푸석한 얼굴을 가려서 한동안 꺼진 내 시선이 들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심하며 계속 걸었다.오늘 아침, 내가 걸었던 보도는 넓고 여유로웠고, 그런 일도 아닌 것처럼 서로 지나갈 수 있는 동네 환경과 분위기가 고맙게 느껴졌다.내가 사는 동네 역에 인접한 옆 역에는 임대아파트 단지가 지저분하고 우리 동네에는 서울시에서 비교적 대규모로 들어가는 장애우학교가 있다.우리가 여기에 찾아온 것은 15년 정도 되는데, 그보다 훨씬 전 장애자 학교가 들어오는 과정에서는 우리 동네에도 다소의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소음이 있었다는 흔적도 없이 마을은 조용하고 조화롭다. 최근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아파트 값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는 지역구의 변두리 전세로 사는 입장에서 다소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 주변 환경이 윤택하고 여유로운 이 동네 도로를 걷고 있다는 것에 만족감이 느껴졌다.오늘 아침은 감상에 젖어 내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가나 지방행정기관이 거두는 세수 혜택이 힘든 사람들이 더 잘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최근 며칠간 시어머니가 인공관절 수술을 하신 종합병원 근처를 오가며 내가 사는 동네의 생활환경이 상당히 풍족함을 다시 느끼고 있다.그래서 오늘 아침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장애가 있거나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동네처럼 비교적 넓고 여유로운 동네를 걸을 때 나누는 부담이나 불편이 더 적어질 것이라는.. 보도에 버스를 기다리는 인파가 북적이고 심신이 더 바쁘거나 지친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보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지 않은 우리 동네처럼 한가로운 거리에서 장애인을 만나는 것이 여유롭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아마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내가 여유롭고 윤택한 이 동네 세입자의 입장이기 때문일 것이다.어쩌면 이 지역에 집을 소유한 사람들이 글을 보면 따가운 시선을 보낼지도 모른다.그런데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가구의 80%가량 가세 입자길래 그렇게 쪼는 일도 아닐 것 같다.ㅋ


드라마 얘기는 안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라이프' 마지막 회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돈을 본 사람들과 그들의 미래'에 대한 것이었다.오세화병원장(문소리)과 주경문 부원장(유재명)이 환경부 장관을 찾아가 상국대병원 신설병원 건립 과정에서 화정그룹이 저지른 비리를 폭로하고, \"추후 조회장(조승우)이 병원행정에서 물러나라고 주문을 했다\"는 연락에 조회장(정문성)은 화가 나서 그 분노를 구승효 사장(조승우)에게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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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 부친이 서산개척단 사건의 피해자이며, 그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환경부 장관이 두려워한다고 구승효는 송탄용지 매입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의 해결책을 조 회장에게 전달했다.그리고 구승효는 "병원을 돌리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조 회장에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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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효의 요구를 들은 조 회장은 웃기듯 경고했다."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나는 돈을 본 사람이 물러서는 것을 본 적이 없어.그 길로 가지 않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어차피 미래에는 둘중 하나야헤르츠케어에 돈을 펑펑 쓰는 사람들을 위한 곳, 그 시스템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가는 곳.상국, 병원?10년 아니 5년만 두고 있어.어느 쪽으로 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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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돈을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그런 감상에 빠져 본 것일까?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맛"을 한번도 못 본 사람들 뿐인데, 우리의 미래는 과연 조회장의 경고처럼 되어버릴까?어차피 드라마 '라이프'는 병원'을 소재로 '우리들의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었기 때문에, 오늘 아침 내가 걸었던 윤택한 거리를 장애인들과 함께 걸으며 느꼈던 만족한 마음 끝에 조 회장의 말이 떠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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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국대병원 의료진들과 함께 있는 구승효와 화정그룹 조회회장과 함께 있는 구승효의 입장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었고, 각각 상대방을 변호하던 구승효를 보면서 나도 현실에서 그렇다는 것을 되새기게 되었다.그러나 구승효는 상국대병원에 잠시 머물렀을 뿐이지만 병원을 떠날 때의 구승효는 처음 그곳으로 발령났을 때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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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도 없이, 병원을 떠나려던 구승효를 주경문이 의사들의 회의실로 데려와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요즘,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상국의 5년 후를 본다. 10년도 필요 없다.미래의 의료기관은 치료소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해 주는 곳이 될 것이다.얼마나 버틸 생각이냐?기본이 변질되는 것을 얼마나 저지시킬 수 있을까?여러분의 손에 달렸겠지요, 이젠. 무너지는 사람, 이겨내는 사람,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 완벽하지도 않고, 예상외로 우월하지도 않고,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천에 이르는 사람은 여기에도 있습니다.저는 잠시나마 진심을 담은 상국대병원, 지켜볼게요.여러분의 10년 20년 후를 지키고 보겠습니다.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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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마지막회 역시나 너무 몰입감이 적어서 흘려버린 아침 회장과 구승효의 대사가 오늘 아침 너무 여유로웠던 아침 요가 길에 갑자기 떠올랐다.과연 어떻게 될까? 다소 맥이 빠지는 "라이프"가 열린 결말이었지만, 뜻밖에도 그 여운이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낫고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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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앞에 보던 드라마 미스함무라비의 유석 작가가 쓴 "개인주의자 선언" 문구가 하나 떠올라서 다시 한번 찾아보았다."강한 책임을 기꺼이 질 수 있는 가치관"이라는 제목의 글에 올라온 문구였다.팔짱을 낀 채 '한계', '본질', '구조적인 문제' 운운하는 소리만 하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진정한 용감한 자는 자신의 한계 속에서 현상을 바꾸기 위한 작은 시도라도 해보는 사람이다.한 통속적인 미국 드라마를 보다가 아래 대사를 듣고 그 통찰력 깊이에 놀란 적이 있다.차갑게 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대담하게 낙관주의자가 되어라"Anyone can be cynical"Dare to be an optimist.'(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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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매우 더웠고, 그 더운 여름동안 힘든 주제를 풀어오기 위해 노력한 이 이수 수현 작가의 드라마'라이프'의 열린 결말을 보고그가 체결한 메시지에 대해서만 은 보고 싶었다.(물론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촬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사진출처 : JTBC라이프